역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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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드랭의 역사교단의 시작은 머나먼 지식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세계는 큰 홍수에 삼켜져 육지 크리쳐들은 생존하기 어려웠다. 상고의 홀리 레거시 종족은 엠버를 이용해 스카피아를 건설하고 마지막 크리쳐들을 보호했다.

홀리 레거시는 조물주라 자부하며 대홍수 환경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는 자이언트와 사이렌을 창조했다. 동시에 조금도 우세할 것 없는 종족인 인간도 창조했다. 이것이 이 대륙의 모든 인간의 기원이었다.

인간은 세상의 모든 종족의 악습과 미덕을 융합시켰지만 그 자체의 힘은 미약해 대홍수 속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었다. 때문에 스카피아에서 홀리 레거시에 종속되어 살아야 했다.

홀리 레거시는 학술과 창조에 심취되어 안하무인으로 굴었고, 권력을 하찮게 여겼다.

이 허공에 위치한 유토피아는 결국 권력의 동요와 분열로 인해 파멸의 길로 접어들었다.

스카피아가 추락한 뒤 인간과 다른 크리쳐들은 다시 땅으로 돌아왔다. 이때는 홍수 속에 자이언트가 죽고 작은 육지가 생겨난 상태라 그들은 이곳에서 계속 생존해 나갈 수 있었다.

스카피아가 추락할 때 한 대학자와 그의 수행원이 죽음을 무릅쓰고 홀리 레거시의 서적을 보호했다. 그들은 이것이 장차 더없이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라 굳게 믿었다.

대학자는 책에서 신의 계시를 해독하고 빛의 마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신도들을 모아 '성 드랭 교단'이라는 조직을 결성했다.

빛의 마법은 정신과 자연 만물의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마력을 구사하는 것으로, 그것의 힘은 사람들의 신앙과 경건함에 기반한 것이었다.

홀리 레거시 후에 교단은 신의 의지를 계승하여 빛의 마법을 이용해 야수와 마물을 쫓아내고 상처를 치유했다. 그들의 신도들은 점점 늘어나 세력이 계속 커져갔고 한때는 왕권과도 견줄 정도였다.

권력이 바뀌어도 교단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엠버 테크가 왕성하게 발전하면서 인간들은 점점 경건하거나, 기도하지 않아도 자신들이 잘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고, 이때부터 교단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신은 결국 주제넘은 자들을 심판하였다. 최초의 불꽃이 산산조각 나고, 디스엠버가 폭발하면서 제국은 몰락하고 권력은 다시 교단으로 돌아왔다.

우여곡절 끝에 대주교 데릭은 마침내 최초의 불꽃이 부서진 후 남은 스파크를 되찾았다. 이후 교단은 이 스파크를 이용해 순수하고 평화로우며 극도로 질서정연하면서 디스엠버에 오염되지 않은 그들만의 성도이자 신성한 성역을 세웠다.

지금의 성 드랭은 어쩌면 지식의 시대의 그 순수하고 완벽한 스카피아와 같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단은 절대 제자리에 안주하며 스카피아의 비극을 재연하지 않을 것이었다.

교단은 이 세계를 바꿀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마 멀지 않은 미래에 인자한 빛이 이 대륙의 구석구석을 비추게 될 것이다.